취미생활들/독서정리

책 : 혼자가 혼자에게

회상형인간 2021. 1. 4. 08:16
혼자가 혼자에게
국내도서
저자 : 이병률
출판 : 달 2019.09.19
상세보기

 

 

힘의 시작은 내가 무엇을 시작했을 지점부터를 말한다.

그 어떤 시작 없이는 그 어떤 반동도 불가능하다는 말이다.

 

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.

어떻게 혼자인 당신에게 위기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그 막막함으로부터 탈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.

혼자 시간을 쓰고 , 혼자 질문을 하고 , 혼자 그에 대한 답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닥쳐오는 외로움은  어쩔 수 없는 것이다. 당신은 그 외로움 앞에서 의연해지기 위해서 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 한다.

그러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일어서기도 하는 반복만이 당신을 그럴듯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.

 

당신이 특별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한 일들이 증명해 줄 것이고 당신이 의지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용기 내어 저지른 일이 설명해 줄 것이고 당신이 쓸모없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남이 한말을 영혼 없이 그대로 옮긴 적이 있다면 알게 될 것이고 당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무시하고 가벼이 여긴 수많은 일들이 판결해줄 것이다.

 

당신이 애써서 가장 좋은 시간을 내어준 친구들이 사랑하는 대신 욕을 남기며 떠난다 해도 당신은 그 친구들을 맨 나중까지 사랑할 것이며 당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젊음이라는 피부가 아니라 세월의 분자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기를 바라며 설령 당신이 어느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 하나 남기는 것 없다 하여도 누군가 당신을 떠올릴 때 슬픔 대신 어느 믿음직한 나무 한 그루를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나는 바란다.

 

혼자는 초라하지 않다. 오히려 이로움은 사람을 입체적으로 다듬어 준다. 우리의 혼자 있는 시간은 미래오 연결되어있다 특별한 의미로 사람을 빛나게 하고 또 사람관을 선명하게 한다.

 

그런 의미에서 외로움이야 말로 정말이지 새로운 희망이며 새로 나온 삼각 김밥이다. 단 중요한 건 혼자서도 혼자일 수 업는 사람이 억지로 혼자이다 보면 망가지는 경우도 숱하게 있으니 이때 역시도 중요한 건 균형 김밥이다.

 

혼자 가면 안될 것 같아서 둘이 여행을 떠난다.

둘이서는 많은 대호를 한다. 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제삼자의 이야기를 하는 데다 꽤 많은 시간을 쓴다.

그 부분이 제일 안 좋다. 혼자 가면 안 되는 것일까? 혼자라서 닥치는 현실의 이런저런 문제가 아닌 혼자서 직면하는 고독 앞에서의 자신 없음이 무서운 것이다.  고독을 모르면서 나이들 수는 없다. 혼자인 채로 태어났으면서 애써 고독을 모른 체한다면 인생은 더 어렵고 더 꼬이며 점점 비틀거린다.

고독의 터널 끝에 가보고 고독의 정점과 한계점을 밟고 서서 웃는 자만이 혼자를 경영할 줄 아는 세련된 사람이 된다.

 

 

 누구라도 만나면 좋겠다 싶은날에 만나고 싶은 마음을 거두고 아무 버스를 타고 차창으로 내리쬐는 햇빛을 받는 일은 먼지가 뽀얗게 쌓인 나의 빈터에다 수영장 하나 지어주는 일이다.

 

한 번에 두 곳을 목표지점으로 삼았던 남자는 단 하나의 의미에만 정박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어쩌면 이 이야기에 어떻게든 여운이 남는 건 그래도 남자가 한라산에 올라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 때문인 것만은 아주 분명하다.

 

 

 

'취미생활들 > 독서정리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책 : 에너지버스 (동기부여)  (0) 2021.01.10
2021년 첫 책 룬샷  (0) 2021.01.10
두번째 산  (0) 2020.12.29
오늘의 격언  (0) 2020.12.21
정리하는 뇌 간략 정리  (0) 2020.12.21